리투아니아 출신의 지드루나스 사비카스(32). 425kg의 무게를 어깨에 진 채 일어나고, 누워서 285kg을 드는 그는 ‘현대판 헤라클레스’, ‘인간 기중기’다.
9월 충남 금산에서 열리는 ‘스트롱맨 세계챔피언십 대회’ 홍보차 내한한 세계챔피언인 사비카스를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스트롱맨 대회는 말 그대로 가장 힘센 사람을 가리는 대회. 각 나라에는 전통적으로 힘이 가장 센 사람을 가리는 대회가 있기 마련. 1995년 설립된 힘겨루기선수국제연맹(IFSA)은 각국의 힘겨루기 방식들을 바탕으로 ‘돌덩이 들어 옮기기’, ‘트럭 끌기’, ‘통나무 들기’ 등 20여 개 종목을 정해 국제 대회를 열기 시작했다. 세계챔피언십 대회는 2005년부터 열렸는데 사비카스가 모두 우승했다.
13세 때 우연히 TV에서 스트롱맨 대회가 중계되는 것을 보고는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게 세계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이미 그 당시 175cm, 90kg의 체격이었다는 것.
“보통 근육이 우락부락한 보디빌더들이 힘이 세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우리가 더 힘이 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디빌더들은 보여 주기 위한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보기보다 힘이 세지는 않다는 것.
그는 “많은 보디빌더들이 스트롱맨 대회에 참가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큰 근육이 아니라 힘을 낼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뼈와 뼈 사이의 연골도 큰 힘을 발휘하는 데 필수 요소라고. 그래서 잘 먹는 게 중요하단다. 그는 하루 7000∼8000Cal의 음식을 섭취하고 칼슘을 보충하기 위해 3∼4L의 우유를 마신다고 했다.
그는 “스트롱맨 대회가 아직 아시아에서는 생소한 스포츠이긴 하지만 직접 와서 보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한국인들도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갖고 훈련한다면 ‘스트롱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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