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는 17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후 가진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500홈런을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달성하더라도 특별한 축하행사 없이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2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개인통산 500홈런에 4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지미 팍스가 갖고 있는 역대최연소 500홈런 기록(32세 337일)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7월 27일 32살이 되기 때문에 32세 이전 500홈런 돌파도 가능한 상황. 큰 이변이 없는 한 팍스의 기록을 300일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팍스의 기록을 무려 70년만에 갈아치울 수 있지만 로드리게스는 500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팀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생애 첫 우승반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최연소 500홈런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지만 당사자인 로드리게스는 담담한 모습이다.
로드리게스의 결연한 의지는 최근 양키스의 경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17일 경기 결승득점, 18일 경기 결승 2타점 2루타 등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양키스의 5연승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를 앞세워 지구선두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승차를 7경기까지 줄였으며, 와일드카드 선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도 6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최연소 500홈런과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여부에 가려 있지만 로드리게스는 또 한 번의 MVP 시즌을 보내고 있다.
92경기에 출전한 로드리게스는 홈런 32(1위) 타점 92(1위) 득점 87(1위) 도루 9 타율 0.309 출루율 0.406(3위) 장타율 0.653(1위)의 시즌 성적을 기록중이다. 올스타급 선수의 한 시즌 성적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는 화려한 성적표.
특히 타점 기록과 득점에서는 출전 경기수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참고로 로드리게스는 2003(텍사스), 2005(양키스)시즌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쫓다 보면 많은 기록을 추가로 달성할 수 있다.
12년 연속 100득점과 10년 연속 100타점 돌파는 물론 개인통산 400 2루타,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57), 한 시즌 최다타점(142)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또 3루 전향 후 첫 골드글러브 수상도 노려볼만하다. 24개의 에러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5개의 에러와 0.978의 필딩률로 그물망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에릭 차베스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지만 계속해서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준다면 골드글러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값진 기록은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작성한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될 것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 마크 맥과이어 등 많은 거포들이 도전했지만 로저스의 61홈런은 4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30개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쉽지 않다. 하지만 4월 한 달 동안 14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폭발력을 갖고 있어 특유의 몰아치기가 살아난다면 62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최연소 500홈런에 4개만을 남겨 놓고 있음을 카운트 하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홈페이지(www.arod.com)]
[화보]A-Rod ‘광란의 4월’13호 홈런 폭발 순간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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