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신 골프감독 김홍기 씨 “야구경험 골프에도 도움”

  • 입력 2007년 7월 27일 03시 00분


“야구 잘하려고 시작한 골프가 이젠 주업이 됐네요.”

김홍기(39·사진) 경남 남해 해성중고 골프부 감독.

올해 초부터 골프부를 이끌고 있는 그의 경력은 특이하다. 야구 선수 출신이다. 신일고와 동국대 4번 타자를 거쳐 1991년 프로야구 태평양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는 거의 못 뛰었다. 대신 입단 첫해 2군 홈런왕을 거쳐 1992년에는 시범경기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일이다.

“골프 스윙이 야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접했습니다.”

야구장에서 고단한 무명 생활을 겪다 1994년 은퇴 후 본격적으로 골프에 매달려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미니투어 선수로 뛰며 레슨프로 자격증도 땄다. 뉴저지와 플로리다의 한국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생활비를 마련했고 나중에는 레슨으로 학비를 댔다. 베스트 스코어는 66타.

그는 국내에 돌아와 TV 골프 채널의 인기 강사로 이름을 날렸고 강남의 유명 연습장에서 코치로 일했다. 인천 영종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해 올 시즌 미국무대에 진출한 오지영을 배출했다.

중고교 골프부 감독을 맡게 된 것은 어린 유망주를 본격적으로 키워 보고 싶은 포부에서다. 최근에는 해성고의 한 여자선수가 국내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는 결실을 봤다.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야구 선수를 통해 터득한 단체 운동의 경험을 개인 운동인 골프에 접목시킨 것.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지만 학생들의 기량이 늘어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