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5이닝을 피안타 1개, 삼진 3개, 2실점으로 틀어막고 4-2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시즌 6승과 개인통산 50승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팀이었던 애리조나와의 역대 전적에서 유난히 열세를 보여 왔던 김병현은 이날 제구력이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방했다. 그러나 볼넷을 6개나 내주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투구수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고 상대 투수 마이카 오윙스에게 이날의 유일한 피안타인 2점 홈런을 내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신시네티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김병현은 시즌 6승과 두 경기 연속 승리, 그리고 개인통산 50승을 한꺼번에 놓쳤고 평균자책점을 4.72가 됐다.
1회초 플로리다 4번타자 마이크 제이콥스의 득점타로 1점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2사후 에릭 번즈, 토니 클락, 채드 트레이시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스테픈 드류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2회 플로리다가 매트 트레놀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나 2-0으로 앞서 나갔으나 김병현은 2회말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첫 타자 제프 다바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김병현은 미겔 몬테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9번타자 투수 마이카 오윙스에게 믿어지지 않는 좌중월 2점 홈런을 맞고 만 것. 그러나 김병현은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전 이닝의 충격을 벗어난 김병현은 3회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초 공격에서는 무사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플로리다는 무사만루에서 김병현의 볼넷과 알프레도 아미자가의 몸에 맞는 볼로 2점을 뽑았다.
4회말 1사후 다바논과 몬테로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를 자초한 김병현은 저스틴 니퍼트의 번트 타구를 잡아 2루 주자를 잡았고 마지막 타자 크리스 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3타자를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한 김병현은 6회 첫 타자 채드 트레이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공을 렌옐 핀토에게 넘긴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때까지 김병현이 던진 투구수는 86개.
그러나 플로리다 불펜진은 김병현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플로리다가 4-2로 앞선 7회말, 핀토가 선두타자 몬테로를 몸에 맞는 볼로 진루시킨 후 저스틴 밀러가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어이없는 실투로 코너 잭슨에게 그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만 것. 김병현의 승리도 물거품이 되던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홈팀 애리조나가 9회말 2사 2,3루에서 터진 에릭 번즈의 끝내기 3점포로 7-4, 역전승을 거뒀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