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페루와의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16강이 겨루는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국은 공격이 가운데로 치우쳐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1차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1차전에서 토고와 1-1로 비긴 코스타리카는 측면 수비의 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전 국가대표 코치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코스타리카의 왼쪽 풀백이 특히 취약했고 중앙 수비수들도 순발력이 다소 떨어졌다”고 평했다.》
중앙-왼쪽수비에 큰 구멍… 빠른발로 뚫으면 승산
한국이 다양한 루트의 공격을 속도감 있게 펼친다면 골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박 감독도 “코스타리카의 수비 라인이 전방과 상당히 떨어져 있다”며 “측면 돌파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주전 수비수 한용수가 레드카드를 받는 바람에 수비라인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 위주의 전술로 수비진의 허점을 극복하고 승리를 노려야 할 판.
4-4-2 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하는 코스타리카의 요주의 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호르헤 카스트로와 측면에 나서는 디에고 브레네스가 손꼽히며, 토고전에서 골 맛을 봤던 호수에 마르티네스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이 코스타리카를 꺾을 경우 토고와의 3차전은 심리적 압박감이 덜한 상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우승후보 브라질과 격돌
북한도 같은 시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대결한다. 북한은 브라질과 2005년 페루 대회(16개 팀 출전) 때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맞붙어 연장 끝에 1-3으로 진 적이 있다. 안예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선수들은 이때의 패배를 되갚아 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 준 잉글랜드와의 1차전으로 판단할 때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 지난 대회에서도 북한은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을 상대로 슈팅 수에서 16-14로 오히려 앞섰다.
북한은 자신감도 넘친다. 안 감독과 1차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임철민은 브라질전에 대해 “나라 이름으로 경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1차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서귀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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