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30일(한국시간) 오전 홈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1(3부 리그) 소속 노샘프턴 타운과 벌인 2007-2008 칼링컵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후반 21분 팀의 추가골을 터트려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이동국은 올해 초 미들즈브러로 이적한 뒤 15경기(FA컵 및 칼링컵 포함)만에 기분 좋은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면서 무득점 스트라이커의 오명을 벗고 본격적인 득점 사냥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동국이 1군 경기에서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팀내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첫 선발출전한 이동국은 터키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툰카이 산리와 투톱으로 나서 전반 초반 스튜어트 다우닝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스치듯 벗어나면서 선제골 놓쳤다.
아쉽게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이동국은 후반 8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상대방의 반칙을 이끌어 내면서 프리킥을 얻어내 선제골의 물꼬를 텄다.
키커로 나선 파비오 호쳄박은 강한 오른발 슛으로 노샘프턴 타운의 왼쪽 골 그물을 흔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 기회를 만들어낸 이동국은 마침내 후반 21분 다우닝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이어 받아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만들어 내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산리가 중앙선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다우닝에게 볼을 내줬고, 다우닝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침착하게 20m 짜리 중거리포를 만들어 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선제골과 추가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면서 팀의 칼링컵 3라운드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미들즈브러의 말콤 크로스비 수석코치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동국이 오랫동안 골을 기다려 왔다. 골을 터트릴 자격이 있다"며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골로 상승세를 타기를 바란다"고 칭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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