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개국 2000여 명의 선수는 지난달 25일부터 9일 동안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세계기록은 없이 대회기록만 2개가 나오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8개 종목 결승이 열린 2일 미국은 남자 5000m, 남자 1600m 릴레이, 여자 1600m 릴레이 등 3개 종목에서 우승해 총 47개의 금메달 가운데 14개를 휩쓸었다. 금메달 5개를 딴 케냐가 그 뒤를 이었고 러시아는 4개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 앨리슨 펠릭스는 전날 400m 릴레이에 이어 이날 1600m 릴레이에서도 우승해 타이슨 게이(미국)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대회 사상 여자 3관왕은 처음이다.
개최국 일본은 이날 여자 마라톤에서 도사 레이코가 2시간 30분 55초로 3위를 차지해 대회 마지막 날 유일한 메달을 따내 체면치레를 했다. 케냐의 캐서린 은데레바가 2시간 30분 37초로 우승했다. 한국의 임경희(수원시청)는 2시간 49분 30초로 44위, 채은희(수자원공사)는 2시간 50분 26초로 45위.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인간 탄환’ 게이는 1일 남자 400m 릴레이 결승에서 미국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이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 3명뿐이었다. 미국은 37초 78을 기록하며 자메이카(37초 89)를 0.11초 차로 따돌렸다. 자메이카는 마지막 주자인 100m 세계기록(9초 77) 보유자 아사파 파월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컸다.
김건우(포항시청)는 이날 남자 10종 경기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서 4분 16초 16을 기록하며 1, 2조를 통틀어 선두를 차지해 4만 명이 넘는 관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최종 성적은 7531점으로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오사카=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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