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평창 3수 도전” 엇갈리는 평가

  • 입력 2007년 9월 4일 03시 01분


평창의 세 번째 도전에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유치 전망도 맥을 같이한다.

찬성론자들은 지난달 31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올림픽 전문 매체인 미국의 ‘어라운드 더 링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의 대륙별 순환 개최를 거론하며 “평창은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많은 도시가 세 번째 시도에야 유치에 성공했다. 아시아가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만하다”고 말한 대목을 강조한다.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2014년 평창유치위원회는 IOC 위원 10여 명이 위로와 함께 재도전에 대한 격려와 지지의 뜻이 담긴 편지를 보내 온 것이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두 번 연속 몇 표 차로 아쉽게 떨어 지면서 평창의 국제적 인지도는 그 어느 도시보다 높아졌고 4년 후면 기반시설도 더 나아질 게 분명하다.

반대론자들은 평창 주민조차 두 번의 실패에 따른 허탈감을 털어 내지 못하고 있고 춘천 원주 등 주변 도시의 반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선언을 선점했고 전남과 광주가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제주가 2017년 동아시아경기 유치를 고려하고 있는 등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이 2016년 하계올림픽, 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유치 여건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3일 김진선 강원지사의 유치 선언은 개최지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의견 표시일 뿐이다. 2011년 IOC 총회까지 가려면 먼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선 주자 대부분이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동계올림픽 개최 보증을 할 차기 행정부의 의지도 확인해야 한다. 결국 평창의 ‘삼수(三修)’는 아직은 풀어야 할 난제로 가득 찬 산 넘어 산인 셈이다.

한편 평창이 이번에도 유치에 나선다면 사상 처음으로 한 도시가 3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를 신청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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