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2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눌렀다. 8월 11일 부산 아이파크전부터 거침없는 6연승을 거두며 13승 4무 3패(승점 43)로 성남 일화(승점 41)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원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포지션 변경을 들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측면 수비수이던 조원희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수비 능력이 좋은 조원희가 중앙에서 많이 뛰면서 상대의 중앙플레이를 차단해 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 이 때문에 다른 미드필더인 이관우가 좀 더 과감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이 다소 미흡한 이관우의 단점을 조원희가 보완해 주면서 수원의 중앙 플레이가 균형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조원희가 많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꺼운 선수층은 수원의 ‘밑천’. 안정환이 부진하지만 신인 하태균 등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레알 삼성’이라는 별명답게 호화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웬만한 부상 등으로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구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반면 라이벌인 FC 서울은 박주영 정조국 이민성 등 주전들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고전하고 있으며, 성남은 고정 멤버들 위주로 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이 많이 노출됐고 잦은 국제경기 출전으로 누적된 피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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