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미켈슨이 마지막 날이면 항상 붉은색 셔츠를 입고 나와 자신을 기죽게 했던 우즈를 막판 접전 끝에 보란 듯이 눌렀다.
4일 미국 노턴의 보스턴TPC(파71)에서 끝난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회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4라운드.
특히 미켈슨은 이날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3위. 허리 통증으로 이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최경주는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미켈슨과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묘한 인연을 보였다. 미켈슨은 우즈의 코치였다가 해고당한 부치 하먼에게 최근 지도받고 있는 데다 1, 2라운드에 이어 세 차례나 같은 조가 된 것. 미켈슨은 이날 퍼트 수가 23개(우즈는 32개)에 불과했으며 올 시즌 50%대에 머물던 드라이버 정확도를 이번 대회에서 76.8%까지 끌어올렸다.
“대회 막판 어떻게 압박감을 다스리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미켈슨은 하먼에게 우즈를 꺾는 비밀이라도 배웠느냐는 질문에 “하먼에게서 나의 최고 스윙은 최고 선수와 대결할 때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평소에도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미켈슨은 이번 주 열리는 BMW챔피언십에는 가족을 돌봐야 한다며 불참을 시사했다. 이 대회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만 출전할 수 있다.도이체방크챔피언십 최종 순위 순위 선수 파 스코어 ① 필 미켈슨 -16 268(70-64-68-66) ② 타이거 우즈 -14 270(72-64-67-67) 브렛 웨터릭 -14 270(66-68-66-70) 에런 오버홀저 -14 270(69-66-66-69) ⑤ 에런 배들리 -11 273(67-66-70-70) ⑥ 제프 오길비 -10 274(70-70-67-67) 로리 사바티니 -10 274(68-67-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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