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US오픈 세계 4위 벽 못넘고 ‘첫 8강’ 좌절

  • 입력 2007년 9월 5일 02시 59분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 이형택(31·삼성증권)이 아쉽게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세계 랭킹 43위 이형택은 4일 미국 플러싱메도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4위 니콜라이 다비덴코(26·러시아)에게 2시간 3분 만에 0-3(1-6, 3-6, 4-6)으로 패했다.

비록 한국인 선수의 사상 첫 8강 진출에는 실패했어도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16강전에 오르며 열악한 국내 환경 속에서도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로 강한 인상을 남긴 게 수확.

몇 년 동안 같은 라켓을 사용하다 올여름에야 교체할 만큼 민감한 성격인 이형택은 이날 라켓 스트링 텐션에 이상을 느끼며 경기 초반 불안하게 출발한 반면 다비덴코는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 1세트를 너무 쉽게 빼앗긴 것이 아쉬웠다.

1, 2세트를 진 그는 3세트 들어 4-4까지 맞섰으나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잃은 뒤 상대 서브 게임까지 내주며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이형택은 “열심히 했는데 상대가 워낙 좋았다. 결과에 만족하며 다음 대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5일 귀국하는 이형택은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이나오픈과 슬로바키아와의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연이어 출전한다.

4연패를 노리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세계 60위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에 3-1(3-6, 6-4, 6-1,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해 앤디 로딕(5번 시드)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여자 주니어 단식에 나선 한성희(17·중앙여고)는 1회전에서 푸자시르 벤카테시(인도)를 2-0(6-3, 6-2)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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