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김경태 찾아라” 허정구배 아마골프 ‘티샷’

  • 입력 2007년 9월 5일 02시 59분


“제2의 김경태를 찾아라.”

국내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허정구배 제54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2)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1954년 서울 군자리골프장(현 어린이대공원 자리)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50회를 맞은 한국오픈이나 한국프로골프선수권보다 4년 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22회까지 ‘대통령배’ 이름을 달았고 2003년 제50회 대회부터 허정구배라는 이름이 붙었다. 1999년 작고한 허정구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1960∼80년대 대한골프협회장, 한국프로골프협회장, 아시아골프연맹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골프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오랜 역사만큼 배출한 스타도 많다. 장익제(1994년), 김성윤(1999년), 김대섭(2000년) 등이 이 대회 챔피언 출신. 올해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4승)과 사상 첫 시즌 상금 4억 원 돌파에 도전하고 있는 ‘괴물 신인’ 김경태(신한은행)는 2004년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정상에 올랐다. 김경태는 올해부터 3년간 이 대회 상위 입상자들을 위해 매년 300만 원의 장학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첫 라운드에선 유승훈(중대부고)이 4언더파 68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중학교 2학년 때인 2005년 역대 최연소자로 우승했던 노승열(경기고)은 공동 2위(3언더파 69타)를 마크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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