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시즌 전경기출장 철인후보 7명 “우리가 없으면 경기도 없다”

  • 입력 2007년 9월 5일 03시 00분


“나 없인 경기 못 하죠.”

올 시즌 프로야구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전 경기에 출전한 ‘붙박이’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 시즌 126경기를 소화하면서 부상과 부진 없이 매일 출근 도장을 찍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올 시즌 ‘철인 후보’들을 살펴본다.

○ SK, 롯데만 전 경기 출장 선수 없어

4일 현재 팀당 110경기가량 소화한 가운데 전 경기 출장 선수는 모두 7명. 1982년 출범 이후 해마다 6.6명의 전 경기 출장 선수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평년 수준이다.

한화가 유일하게 2명(김태균, 이범호)의 철인이 매 경기 타석에 서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LG에는 박용택, 두산은 고영민, 삼성은 신명철, KIA는 이현곤이 각각 개근상을 눈앞에 뒀다. 현대에는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한 클리프 브룸바가 있다. 반면 SK와 롯데에는 전 경기 출전 선수가 없다.

‘철인’들은 주로 믿음직한 공격력으로 매 경기 출장 행운을 잡았다. 홈런 2위 브룸바, 수위타자인 이현곤이 대표적이다. 반면 신명철은 빼어난 2루 수비로 계속 출전하고 있다.

고영민은 “몸이 좀 아플 때 주위에서 출장을 만류한 적도 있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려다 보니 연속 출장 기록도 세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대 연속경기 출장 기록
순위이름(당시 소속팀)연속경기출장수
1최태원(SK)1014
2김형석(OB)622
3김인식(MBC)606
4홍현우(해태)574
5양준혁(해태)547
6이범호(한화)540(4일 현재)

○ 1014경기 연속 출장 기록 깨질까?

이범호는 2003년 8월 3일 SK전부터 4년째 54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 가며 ‘철인’ 최태원이 8년 동안 세운 1014경기 출장 기록에 도전 중이다. 이제 절반은 넘은 셈이다.

이범호는 “지금까지 뛴 것만큼 더 뛰어야 기록이 달성되기 때문에 아직 기록 도전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며 “어느 날 감독님이 불러 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홈런은 다음 경기에 몰아치면 되지만 연속 출장 기록은 한 경기를 놓치면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이범호는 “매 경기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부담감을 떨쳐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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