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100kg이 넘는 거구의 선수들을 안면 발차기(하이킥) 한 방으로 쓰러뜨리던 이종격투기 슈퍼스타 미르코 크로캅(33·크로아티아). 그 자신이 무너진 것도 역시 하이킥이었다.
크로캅은 4월 미국 이종격투기 UFC 무대에서 무명의 가브리엘 곤자가(27·브라질)에게 하이킥을 얻어맞고 실신해 1회 KO패를 당했다.
지난해 말 일본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대회 그랑프리 결승에서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던 크로캅에게 UFC에는 상대가 없어 보였다. 때문에 크로캅의 충격적인 KO패는 최대 이변으로 꼽혔고 은퇴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크로캅은 “복수를 하기 전에는 떠날 수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불꽃 하이킥’ 크로캅이 돌아온다.
크로캅은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UFC 75’에 출전해 프랑스 출신의 무아이타이 파이터 칙 콩고(33)와 재기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크로캅은 전문 타격 코치와 함께 훈련했다. 그만큼 이 경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크로캅은 적정한 거리에서 묵직하게 상대를 견제하며 하이킥 등을 노리는 데 반해 콩고는 근접전을 선호하고 무릎 공격이 강하다. 콩고는 5세 때부터 검도와 무아이타이 등을 익힌 베테랑이다. 두 선수 모두 누워서 싸우는 것보다 서서 싸우는 쪽이기 때문에 격렬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188cm, 99kg의 크로캅보다 193cm, 104kg의 콩고가 체격에서는 우세하지만 스피드에서는 크로캅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이날 UFC와 프라이드 간의 통합 챔피언전도 벌어진다.
UFC의 라이트헤비급(93kg 이하) 챔피언 퀀틴 잭슨(29)과 프라이드 미들급(93kg 이하) 챔피언 댄 헨더슨(37·이상 미국)이 맞붙는다.
UFC는 프라이드를 최근 인수한 뒤 스타들을 대거 UFC 무대로 불러 모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프라이드의 남아있는 자존심 댄 헨더슨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잭슨과 헨더슨 모두 레슬링으로 익힌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고 복싱 실력도 만만치 않다. UFC는 이 통합 타이틀매치 이후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을 없애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일원화한다.
결국 프라이드 챔피언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로 보아 이종격투기 프라이드 대회는 축소되거나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격투기의 중심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케이블 채널인 ‘수퍼액션’에서 9일 오전 3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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