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동대문구장의 최강은 ‘장충고’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고교야구의 동대문 시대를 마감하는 올해 최강팀은 장충고로 나타났다. 장충고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2연패했고 무등기대회까지 석권한 야구 명문.

동대문야구장의 11월 철거에 앞서 6일 프로야구 스카우트와 대한야구협회 관계자에게 올해 열린 4대 메이저대회 우승팀 전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7월 황금사자기를 차지한 장충고는 공격과 수비, 벤치의 능력 등 3박자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광주일고(대통령배)와 경남고(청룡기)가 같은 점수를 얻었고 충암고(봉황대기)가 뒤를 이었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차장은 “장충고는 투수력은 물론 내야 수비가 고교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LG 정성주 스카우트 과장은 “장충고는 저학년들의 기량도 탄탄하다. 내년에도 고교야구 정상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구 전문가가 뽑은 올해 고교야구 순위
고교
(우승대회)
장충고
(황금사자기)
광주일고
(대통령배)
경남고
(청룡기)
충암고
(봉황대기)
스카우트두산 이복근1234
LG 정성주1234
롯데 윤동배1324
SK 강태원1324
대한야구협회구경백 이사124

장충고 유영진 감독은 “평소에 캐치볼을 반복 훈련하면서 수비 연습에 치중한 게 전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교야구 해설을 겸하고 있는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이사는 “안타-번트-안타-득점의 기본기에 충실한 팀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고교야구에서 나무 방망이를 사용하면서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에이스 원투 펀치가 있는가, 수비가 좋은가에 따라 팀 성적이 결정됐다. 장충고는 최원제 박민석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고 공수가 안정돼 고교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광주일고와 경남고도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 팀답게 꾸준한 성적을 냈다고 입을 모았다. 영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고교는 지역에서 야구 인재가 많이 나오는 데다 팀의 짜임새도 탄탄하다고 했다.

봉황대기 우승팀 충암고는 팀워크가 좋지만 대회 기간 중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면서 다른 고교에서 대표팀 차출이 많아 정확한 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