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독일을 3-1로 이겼다. 이로써 나이지리아는 1985년과 1993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0분 만에 매컬리 크리산투스가 코너킥에 이어 흘러나오는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았고 18분 야쿠부 알파가 추가골을 넣었다. 독일은 전반 33분 토니 크루스가 한 골을 추격했다.
크리산투스는 이번 대회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선두로 떠올랐다.
전반전에는 개인기를 앞세운 나이지리아가 주도권을 잡았으나 후반 들어서는 체력에서 앞선 독일이 공세를 취했다. 독일은 체력이 떨어진 나이지리아를 줄기차게 공격해 문전에서 여러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독일은 후반 종료 10여 분을 남기고 선수 두 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더욱 적극적인 체력전을 펼쳤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지리아가 마지막 역습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는 독일 측면을 파고든 뒤 침투패스에 이어 그물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독일 선수들은 서둘러 경기를 재개한다는 것이 패스를 잘못해 나이지리아 선수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를 카비루 아킨솔라가 후반 49분 골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은 이전 경기까지 17골을 뽑아내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으나 나이지리아의 개인기에 눌려 무릎을 꿇었다.
나이지리아와 스페인은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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