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런 최경주가 지난주 잠시 주춤거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회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것이다.
허리 통증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거듭된 출전으로 제대로 쉴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남은 2개 대회가 더 중요했고 집중해야 했기에 잠시 숨을 고른 것이었다.
새롭게 충전한 최경주가 ‘1000만 달러의 꿈’을 향해 힘차게 재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6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먼트의 코그힐GC(파71)에서 열린 BMW챔피언십에서 새로운 각오로 티샷을 날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조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10번 홀에서 출발해 오후 11시 50분 현재 다섯 번째 홀까지 우즈와 나란히 2언더파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회전으로 다음 주 최종 4회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될 선수 30명을 가리게 된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2위를 달리다 지난주 ‘중도 하차’함에 따라 4위로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포인트 선두 필 미켈슨(미국)과 5713점 차밖에 나지 않아 얼마든지 추월이 가능하다. 대회에는 총 5만 포인트가 걸려 있고 우승자는 9000포인트를 얻는다.
페덱스컵 4개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1위에게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데 최경주는 이 돈을 받게 되면 자선재단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포인트 1위로 올라서 정상을 눈앞에 두게 된다.
이런 ‘야망’을 이루기 위해 최경주는 우선 우즈부터 제압해야 한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포인트에 따라 편성되는 1, 2라운드에서 우즈(3위), 스티브 스트리커(2위)와 같은 조가 됐다.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자인 미켈슨이 ‘이번 주는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하면서 포인트 2∼4위 선수가 동반자로 묶인 것.
최경주는 올 시즌 우즈가 창설한 미국PGA투어 AT&T내셔널에서 우승하며 우즈에게 우승컵을 받은 인연도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린 웨스턴오픈에서 통산 우승 3회, 준우승 2회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 우즈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해야 남은 3, 4라운드가 순조로울 수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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