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가을에도 야구를 한 것은 2002년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고 거액을 투자해 박명환과 봉중근도 불러왔지만 5년 만의 가을 잔치 참석은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5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김 감독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소중한 1승을 챙겼고 다 꺼져가던 4강 진출의 불씨도 살렸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LG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경기 연속 연장전을 펼쳤다. 시즌 14번째 연장. 앞선 연장 3경기에서 다 이겨 놓고도 수비 실책 등으로 허무하게 무너지며 1무 2패에 그쳤던 LG는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천금같은 왼쪽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이겼다. 한화와의 승차는 3.5경기를 유지했다. LG는 11경기, 한화는 16경기가 남았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넘버 2’ 싸움도 치열했다.
2위 두산은 수원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현대를 10-2로 대파하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삼성을 1경기 차로 앞섰다. 두산 선발 이승학은 삼진 8개를 잡으며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6승(1패)을 올렸다.
4위 한화도 최하위 KIA를 제물로 7-2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올해 거둔 5승 가운데 4승을 KIA전에서 챙겼다.
KIA ‘비운의 에이스’ 윤석민은 1회 선두 타자 고동진을 시작으로 2번 조원우, 3번 제이콥 크루즈를 연속해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세 타자 연속 몸에 맞는 공은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네 번째로 이 부문 타이 기록.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세 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은 윤석민이 처음이다. 윤석민은 시즌 최다인 17패(7승)를 당했다.
▽광주 (한화 10승 5패) | ||||
한화 | 120 | 202 | 000 | 7 |
KIA | 001 | 000 | 010 | 2 |
[승]최영필(선발·5승 4패 2세) [패]윤석민(선발·7승 17패) | ||||
▽수원 (두산 8승 6패) | ||||
두산 | 002 | 310 | 112 | 10 |
현대 | 001 | 010 | 000 | 2 |
[승]이승학(선발·6승 1패) [패]장원삼(선발·7승 9패) [홈]채상병(3회·6호) 고영민(7회·11호) 홍성흔(9회 2점·5호·이상 두산) 이택근(5회·10호·현대) |
▽잠실 (LG 8승 4패 3무·연장 11회) | |||||
롯데 | 000 | 000 | 130 | 00 | 4 |
L G | 000 | 002 | 110 | 01 | 5 |
[승]박석진(11회·1승 1패) [패]주형광(11회·2패) [홈]최동수(6회 2점·10호·LG) |
팀 순위(11일)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① | SK | 65 | 44 | 5 | 0.596 | - |
② | 두산 | 62 | 51 | 2 | 0.549 | 5.0 |
③ | 삼성 | 58 | 49 | 4 | 0.542 | 6.0 |
④ | 한화 | 57 | 51 | 2 | 0.528 | 7.5 |
⑤ | LG | 54 | 55 | 6 | 0.495 | 11.0 |
⑥ | 롯데 | 51 | 62 | 3 | 0.451 | 16.0 |
⑦ | 현대 | 49 | 62 | 1 | 0.441 | 17.0 |
⑧ | KIA | 45 | 67 | 1 | 0.402 | 21.5 |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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