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서 시작… 김승용이 끝냈다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한국-시리아의 3차전. 전반 9분 한국의 김승용(왼쪽)이 백지훈의 센터링을 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기록해 조 선두를 달리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재명  기자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한국-시리아의 3차전. 전반 9분 한국의 김승용(왼쪽)이 백지훈의 센터링을 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기록해 조 선두를 달리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재명 기자
역시 이겨야 신나는 법이다. 성인과 청소년대표팀의 잇단 부진 속에 우울증에 빠졌던 한국 축구팬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쾌조의 3연승을 달리며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김승용(광주 상무)의 멋진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시리아를 1-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승점 9점을 확보해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바레인(2승 1패·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를 지키며 각조 1위에 주어지는 티켓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출전국은 개최국인 중국을 포함해 4개국이다.

한국의 이날 3연승은 무엇보다 2007 아시안컵에서 성인대표팀이 졸전을 벌이고,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청소년대표가 세계 대회에서 부진해 실망하던 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선물이었다.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핌 베어벡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성화 감독은 이날 선발 ‘베스트 11’으로 뛴 신영록(수원 삼성)과 이상호(울산 현대), 기성용(FC 서울), 최철순(전북 현대) 등 20세 이하 선수를 과감하게 발탁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 이날 신영록과 김승용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근호(대구 FC)와 이상호를 좌우 날개에 투입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첫 골은 경고 누적으로 9일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9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이근호가 수비가 따라붙자 뒤를 받치던 백지훈(수원)에게 패스했고 백지훈이 왼발로 띄워준 볼을 김승용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전반 29분 신영록이 헤딩슛, 후반 25분 김승용이 노마크 찬스 헤딩슛을 하는 등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조광래 전 FC 서울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안정돼 있고 미드필드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수비에서 볼을 잡아 미드필드로 패스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너무 많다. 그렇다 보니 리듬이 끊겨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0월 17일 시리아와 원정경기로 4차전을 치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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