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발목잡기?’...추적60분, 최홍만 종양논란 후속편 방송

  • 입력 2007년 9월 19일 18시 05분


‘공영방송 KBS가 최홍만 말단비대증 논란 '제 2라운드'를 준비한다’

지난 8월 최홍만의 말단비대증 논란과 관련한 내용을 심층 취재한 KBS의 시사고발프로그램 <추적60분>이 19일 ‘말단비대증 논란 그후...K-1의 거짓말’이라는 내용의 후속편을 내보낸다.

이 후속편에서 관심을 끌만한 내용은 최홍만의 뇌 속 종양과 관련한 건강 검진 결과. 최홍만측은 <추적60분> 첫 방송 후 국내외 의료 기관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아 이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홍만 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검사 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어 의혹만 키우고 있다.

이에 <추적60분> 제작팀은 수소문 끝에 최홍만이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병원을 찾아 검진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최홍만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경우 그 파장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추적60분>은 이번 방송에서 최홍만과 K-1 측이 2006년 라스베가스 대회 당시 제출했던 서류의 위조 여부, 그리고 국내 K-1 시장의 허와 실 등 민감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방송이 나갈 경우 K-1 주최사인 FEG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KBS와 K-1의 악연은 <추적60분> 첫 방송 이후 불거졌다. ‘최홍만의 뇌 속 종양이 선수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소견을 앞세워 FEG 측이 선수의 건강에는 아랑곳없이 대회 흥행에만 몰두한다는 것이 <추적60분> 제작팀의 주장이었다.

이 방송으로 최홍만의 말단비대증 논란은 크게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K-1 주최사인 FEG는 국내에서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비춰지는 계기가 됐다.

최홍만 측과 FEG가 크게 반발한 것은 당연했다. 최홍만 측은 “방송이 악의적”이라며 “의료인이 아닌 비전문가의 소견”이라고 밝히는 등 방송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FEG측도 “절차를 밟아 KBS측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암시하기도 했다.

최홍만이 문제가 아니라 K-1이 문제?

<추적60분>의 이번 후속 방송은 최홍만의 건강 문제를 뛰어넘어 K-1 전체를 비판하는 내용까지 폭 넓게 담고 있다. 애초의 방송 취지였던 최홍만의 건강 문제보다는 FEG에 대한 비판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극비에 부쳐지는 K-1 소속 선수들의 계약금 문제에서부터 비싼 대회 입장료와 40%에 달하는 공짜표의 현실, 그리고 K-1 창시자가 현재 탈세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상태라는 사실까지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논란의 중심인 최홍만의 건강 문제와는 큰 연관이 없는 사실들이다. <추적60분> 제작팀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한 격투기 관계자는 “방송이 K-1을 비판하기 위해 최홍만의 건강 문제를 활용한다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추적60분> 제작팀은 K-1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현재 K-1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적60분> 제작팀과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한 K-1 선수는 “에이전트 허락도 없이 무작정 훈련장으로 찾아와 인터뷰를 했다. 질문이 대부분 K-1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유도하려는 것들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유도 국가대표 출신 격투기 선수인 김민수 역시 <추적60분> 제작팀과 만남을 갖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당시 인터뷰가 방송용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제작팀이)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대답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적60분> 제작팀의 이내규 PD는 “인터뷰 시 절차를 지키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취재 할 때는 시청자의 알권리가 우선.”이었다며 그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FEG의 한국지사인 에프이지코리아의 정연수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한 단체(FEG)를 두 번에 걸쳐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 의도를 도무지 알 수 없다.”며 “FEG라는 단체의 문제점을 들춰내는 것이 무슨 공익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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