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풍요함 속에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색 마라톤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의 자랑으로 떠오른 청계천과 서울 숲을 거쳐 한강을 달리는 2007하이서울마라톤(10월 7일)과 백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2007백제마라톤(10월 14일), ‘천년 고도’에서 펼쳐지는 2007경주국제마라톤(10월 21일)이 각각 다른 ‘색깔’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을 유혹한다.
3개 대회 모두 1만여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달릴 예정이다.
동아일보가 특별 후원하는 하이서울마라톤은 도심 속의 ‘생명 천’으로 세계적인 명물이 된 청계천을 따라 맘껏 달릴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마스터스 마라토너 축제다. 본격 가을 레이스의 첫 주말을 ‘하이 서울’이 연다.
백제마라톤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주로 참가하는 각축장으로 올해로 6회째. 무령왕릉, 공산성 등 백제의 ‘숨결’ 속에 달리며 올해는 예년보다 약 한 달을 앞당겨 대회가 치러진다.
이번 가을 가장 관심을 끄는 대회는 다시 국제마라톤으로 승격된 경주국제마라톤. 경주는 올해부터 마스터스의 메카에서 세계적인 ‘마라톤 명품 도시’로의 변신을 꾀한다.
경주는 1994년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사상 처음으로 마스터스 마라톤이 도입된 곳. 당시 하프 코스에 174명이 참가했다. 동아마라톤이 서울로 옮기기 바로 직전 해인 1999년에는 국내 사상 처음으로 1만 명(1만1303명)을 넘기는 ‘기념비’를 세운 곳이다. 2000년 동아마라톤이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하면서 경주는 마스터스의 메카로 영남권 최고의 마라톤 축제가 됐다.
이제 경주는 국내 엘리트 선수는 물론 케냐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미국 일본 등 세계 정상급 건각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마라톤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국내 마라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선 결과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100개국에서 3만5000여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뉴욕마라톤은 관광객이 400만 명에 이르러 경제 효과가 1억 달러 이상이다. 경주마라톤도 고도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 부를 가져다주는 ‘효자’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신라 천년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세계문화유산 도시 경주. 이제 세계적인 명품 마라톤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풍성한 가을. 3색 마라톤이 있어 더 풍요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주국제’ 누가 뛰나▼
“안방에서 케냐의 독주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국내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다시 국제대회로 승격돼 내달 21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은 세계 정상급의 케냐 선수들과 ‘포스트 이봉주’를 노리는 국내 유망주들의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여 명의 해외 초청 선수 가운데 케냐 선수는 15명. 그중 2시간 6분 5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찰스 키비와트(32)가 눈에 띈다. 올 시즌 세계 기록(2시간 7분 19초)보다 27초나 빠르고 역대 46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8분 45초로 4위를 차지한 에드윈 코멘(25)은 케냐의 ‘젊은 피’. 두 번째 풀코스 완주인 동아마라톤에서 이전 기록을 5분이나 앞당겼다. 그는 당시 “날씨와 코스가 모두 좋아 기록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참가 선수 가운데 2시간 9분대 이하의 기록을 가진 8명이 모두 케냐 선수다.
한국을 대표해서는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 형재영(구미시청) 등 베테랑들이 나설 예정이다. 김이용은 역대 한국 2위(2시간 7분 49초), 형재영은 10위(2시간 10분 37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6번째 풀코스 완주였던 4월 전주마라톤에서 우승한 유망주 길경선(국민체육진흥공단)도 컨디션이 좋다.
코스는 황성공원 내 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첨성대 안압지 황룡사 터 등 주요 사적지를 모두 지난다.
예전 코스에서 김완기가 1994년 2시간 8분 34초로 당시 한국기록을 세운 적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오르막과 맞바람이 심한 9km 정도 대신 시내를 통과하는 평탄한 구간을 늘려 기록 단축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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