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0일 포르투갈 출신 모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2004년 취임한 그는 지난해 연봉으로만 126억 원을 받는 등 최고의 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한편 첼시는 구단의 기술고문인 아브람 그란트(52)가 팀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첼시는 언제까지 그란트 감독체제로 갈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위기 상황에서 그란트와 같이 경험 있는 인물에게 즉시 팀을 맡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란트는 이스라엘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모리뉴 감독의 사임 이유는 그동안 쌓여 온 ‘석유 재벌’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41)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뉴 감독은 특히 2006년 우크라이나 출신의 ‘득점기계’ 안드리 b첸코의 영입을 놓고 아브라모비치와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모리뉴 감독은 b첸코를 데려오는 데 반대했으나 아브라모비치는 b첸코의 영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커졌다. 모리뉴 감독은 b첸코가 자신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며 구단주의 간섭을 감독 권한 침해로 받아들였다.
또 올해 초 그란트 기술고문이 첼시로 영입되는 과정도 모리뉴 감독과의 상의 없이 이루어졌다. 이때도 모리뉴 감독은 노발대발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그란트를 통해 모리뉴 감독을 견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에서 2회 연속 우승했으나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우승컵을 내줬다.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도 아브라모비치의 불만을 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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