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기술을 중점적으로 연마한 김영현은 '제2의 최홍만'을 노리며 이번 데뷔전에서 완전한 파이터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
김영현의 첫 상대는 일본의 백전노장 야나기사와 류우시. 격투기 새내기인 김영현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다.
추석 전날이었던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영현이 전지훈련 결산과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 태국 어디서, 얼마나 훈련했는가?
지난 8월 29일 출국해서 어제까지 같은 태웅회관 소속의 신비태웅 선수가 운영하는 신비 무에타이 짐에서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씩 훈련했다. 오전에는 약 10키로 정도의 로드웍 을 시작으로 펀치와 킥 등의 기본기 위주로 미트를 치는 훈련을 했고 오후에는 기술과 전술 등을 연습했다.
- 스파링은 많이 했는가?
처음에 도착해서 덩치가 큰 서양선수들과 몇 차례 스파링을 했다. 나와 한번 스파링을 하면 그 다음날부터 안 나오더라(웃음) 살살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까지는 힘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며칠 전 신비태웅 선수가 스파링 파트너로 나서줘서 좀 과격하게 스파링을 했다. 많이 맞았더니 아직까지 몸이 좀 아프다(웃음)
- 태국전지 훈련 동안 힘들었던 점은?
일단 음식이 잘 안 맞았고 한국하고 틀리게 여러가지 반찬을 함께 먹는 나라가 아니다 보니 메뉴가 한정됐다. 때문에 체중이 좀 빠진 것 같다. 그리고 에어컨을 켜놓은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가 크고 로드웍 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감기에 자주 걸렸다. 이외에는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훈련도 할만했고 신비태웅 선수나 트레이너들이 신경도 많이 써주는 편이었다.
- 현재 체중은?
많이 빠졌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많이 빠진 느낌이다. 배에 ‘王’ 자 가 살짝 보인다. 이제 한국에 왔으니 그 동안 먹고 싶었던 것 많이 먹고 본 체중으로 돌아가야겠다.
- 드디어 데뷔전이다. 느낌은?
긴장도 되지만 약간은 담담하다. ‘이제 며칠 안 남았구나’ 라는 생각 뿐입니다.
- 야나기사와 류지 로 상대가 결정되었다. 상대선수에 대해 아는 것은?
전적이 꽤 많다는 것, 상대하기 껄끄러운 왼손잡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태국에서 상대선수가 결정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왼손잡이 선수를 상대하는 전술에 대해서 훈련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부터 트레이너와 함께 상대선수의 비디오를 보며 자세히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 전적이 많은 상대선수가 부담스럽지 않은가?
상대선수의 전적이 부담스럽기보다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는 압박감이 부담스럽다. 상대가 누구든지 최선을 다해 싸우는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 어떠한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
데뷔전이기에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KO승을 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 경기까지 남은 스케줄은?
내일부터 소속도장인 태웅회관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며 경기일 까지 마무리 훈련을 할 것이다. 정신집중도 해야 하고 피곤한 몸도 추스려야 하고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정리=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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