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모래판을 평정했던 또 다른 천하장사 출신 김영현이 슈퍼파이트로 데뷔전을 갖고 투포환 국가대표 출신 랜디 김과 태권도 상비군 출신 박용수가 오프닝파이트로 맞대결을 펼친다. 씨름 선수 출신인 김경석도 오프닝파이트로 얼굴을 내밀 예정.
27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개별 기자회견에서 4명의 코리언 파이터들은 약속이나 한 듯 비장한 각오로 필승을 외쳤다.
K-1 데뷔전을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영현은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타격 훈련을 충분히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현에게는 아무래도 같은 씨름 선수 출신으로 K-1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최홍만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이에 대해 김영현은 최홍만과의 비교를 강하게 거부했다.
앞서 현 K-1 챔피언 세미 슐츠를 목표로 설정했던 김영현은 “최홍만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랜디 김과 박용수도 승리를 다짐했다. 각각 투포환과 태권도 종목에서 국가대표 경력을 갖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한 마디로 힘과 기술의 대결. 각자의 백그라운드 종목을 대표한다는 자존심도 걸린 시합이다
일본의 에이스 무사시와의 대결에서 3차례나 상대의 낭심을 가격하고 KO패까지 당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박용수는 이번 랜디 김과의 시합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무사시와의 시합에서 약점으로 드러났던 가드와 체력 보완에 특히 신경 썼다고 밝힌 박용수는 맞대결 상대 랜디 김에 대해 “나 역시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처지인 만큼 누구를 평가할 위치가 아니”라며 겸손해 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이날 개별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김경석은 가능한 말을 아끼며 시합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K-1 진출 후 3전 전패를 기록 중인 김경석은 그동안의 부진한 성적을 의식한 듯 표정부터가 남달랐다. 특히 호리 히라쿠, 마이티 모와 맞붙었던 지난 두 경기에서 부상을 안고 뛰었지만 “이번엔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이 완벽하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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