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7일 美시카고마라톤 출전…교민들, 벌써 행사준비 후끈

  • 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봉달이를 환영합니다.”

다음 달 7일 열리는 시카고마라톤에 출전하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사진)가 시카고 교민 사회를 들뜨게 하고 있다.

3월 18일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레이스 막판 30여 m 뒤지다 2시간 8분 04초로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봉주는 전 세계 한인들에게도 ‘자랑’이다. 그가 온다는 소식에 시카고 교민(약 15만 명)들이 특별 행사를 마련하는 등 ‘이봉주 맞이’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덕호 삼성전자육상단 차장은 27일 “시카고 교민회 쪽에서 환영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왔는데 레이스가 끝난 뒤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교민은 이봉주에게 ‘시카고 명예 시민증’을 주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이봉주가 국제 마라톤계에서 이룬 실적이 대단해 시카고 시를 설득하면 충분히 명예 시민증을 받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교민들의 반응에 시카고마라톤 조직위원회는 결승선에 한국 교민들이 이봉주를 응원할 수 있는 특별석을 마련했다고.

28일 시카고로 떠나는 이봉주는 이런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2시간 7분대 기록’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이봉주는 당초 뉴욕마라톤(11월)과 시카고마라톤을 두고 고민했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시카고 코스를 택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조시아 투과니(남아공)에게 3초 차로 뒤져 은메달에 머문 한이 있다.

시카고 코스는 표고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평탄해 베이징 코스와 아주 비슷하다. 오인환 삼성전자육상단 감독은 “2007 세계선수권이 열린 오사카가 베이징보다 더 덥고 습도도 높았는데 아프리카의 케냐 선수들이 남녀 마라톤을 석권했다. 베이징에서도 아프리카 선수들과의 스피드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