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와의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백차승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사사구는 없었으며 탈삼진은 2개. 경기는 시애틀이 4-2로 승리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 후 두 차례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백차승은 지난 6월 17일 휴스턴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클리블랜드는 몇몇 주전 선수를 빼기는 했으나 그레디 사이즈모어, 트레비스 해프너 등 중심타자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백차승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좋은 경기를 펼쳤다. 몇 차례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고비를 넘겨가는 노련미도 보여줬다. 근 3개월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호투.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백차승은 클리블랜드의 1,2,3번 타자를 뜬 공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했다. 시애틀 타선은 이어진 1회말 호세 기엔의 2점 홈런으로 백차승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에도 백차승은 클리블랜드의 4번 트레비스 해프너를 스탠딩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웠고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에게 실책성 안타를 내줬으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백차승은 후속타자 케이시 블레이크를 빗맞은 안타로 내보낸 후 백전노장 케니 로프턴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이후 백차승은 흔들리지 않고 8번타자 캘리 쇼팩을 3루 땅볼로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3회 백차승은 1사후 그레디 사이즈모어에게 원바운드로 팬스를 넘어가는 자동 2루타를 맞았으나 크리스 고메즈와 에즈루발 카브레라를 나란히 뜬공으로 처리하며 3회를 넘겼다.
4회 백차승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해프너와 구티에레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 상황. 그러나 백차승은 침착하게 블레이크와 로프턴을 뜬 공으로 잡고 쇼팩 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시애틀은 4회말 공격에서 호세 로페즈의 2점포로 3점차로 달아나며 백차승의 호투에 더욱 힘을 보탰다.
5회초 3타자를 간단히 삼자범퇴 시킨 백차승은 6회엔 해프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백차승은 시애틀이 4-1로 앞선 7회부터 공을 션 그린에게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애틀은 9회초 쇼팩에게 득점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결국 4-2의 승리를 거두며 백차승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의미있는 1승을 낚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좌절된 시애틀은 이날 클리블랜드 선발 폴 버드를 상대로 기엔과 로페즈가 두방의 투런홈런을 때려 리드를 잡았고 백차승에 이어 나온과 션 그린과 브렌든 머로우, 그리고 조지 쉬릴이 합작 3이닝을 마무리하며 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추격을 막아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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