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현대야구단 매각’ STX그룹과 물밑 협상

  • 입력 2007년 9월 29일 03시 03분


운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 야구단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STX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TX그룹 고위 관계자는 28일 “이달 초 KBO로부터 제안을 받고 현대 야구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현재 아무 것도 없으며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있다. 아직 실무 협상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STX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며 고성장 중인 기업이다. STX는 1976년 설립된 쌍용중공업이 모체이며 2001년 사명을 STX로 바꾸었다. 조선 엔진 에너지 건설 등 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그룹 매출액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서열은 8월 기준으로 24위.

STX가 현대 야구단을 인수하는 데 별다른 문제점은 없다. 이미 서울 연고권을 획득한 현대는 KBO에 매각에 대한 모든 사항을 위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KBO와 STX가 합의만 하면 현대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모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이 끊긴 현대 야구단은 올 시즌 KBO의 지급 보증 속에 금융기관의 융자를 받아 근근이 꾸려오고 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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