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고종수 ‘부활의 축포’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0분


“드디어 터졌다.”

‘축구 천재’ 박주영(FC 서울)이 6개월 9일 만에 골 맛을 봤고 ‘풍운아’ 고종수(대전 시티즌)는 2년 3개월 만에 골을 터뜨렸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FC 서울-부산 아이파크 경기.

박주영은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이을용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찔러준 패스가 팀 동료 아디의 발을 맞고 흐르자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3월 21일 수원 삼성과의 컵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첫 골. 부상은 털어냈지만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었던 박주영은 이로써 축구협회(FA)컵을 포함해 복귀 3경기 만에 골을 터뜨려 ‘3경기에 한 골은 넣는다’는 골잡이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며 ‘부활’을 알렸다.

서울은 박주영의 활약을 포함해 이상협과 히칼도, 김동석의 연속골로 부산을 4-0으로 완파하고 승점 33점을 기록해 골 득실차로 포항 스틸러스를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움직임이나 볼 터치 등으로 볼 때 (박)주영이의 컨디션은 아직 완벽한 것 같지는 않다. 골잡이라면 혼자서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오늘 그런 플레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지금 대표팀 내 골잡이가 없어 박주영을 시리아전 때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10월 9일 소집돼 17일 시리아 원정경기를 벌인다.

고종수는 원정경기로 열린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25분 왼발 슛으로 네트를 흔들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고종수는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데닐손이 동료 용병 브라질리아에게 찬스를 열어주자 문전 중앙으로 돌진했고 브라질리아의 도움을 받아 깨끗한 왼발 슛을 골문 왼쪽에 꽂아 넣었다. 고종수의 이 골은 전남 소속이던 2005년 6월 15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한편 성남 일화는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점 48(14승 6무 3패)로 29일 울산 현대에 0-2로 패한 수원 삼성(승점 47)에 앞서 선두를 지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0일 전적

서울 4-0 부산 대전 2-1 전남 성남 1-1 인천

△29일

울산 2-0 수원 포항 2-1 광주 경남 3-1 제주 대구 1-1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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