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의 훈련장인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 셰놀 귀네슈 (사진) 서울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전을 4명이나 빼가는 건 우리보고 죽으라는 얘기다. 또 앞으로는 어린 선수를 키우지 말라는 경고와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전들의 계속된 부상에 성적이 부진한 데다 플레이오프 6강을 위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팀 주전 4명을 빼앗긴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서울은 두 경기를 남겨둔 8일 현재 7승 13무 4패로 5위에 올라 있으나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6위 이하로 처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귀네슈 감독은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클럽을 무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중요한 리그 경기를 앞두고 주전을 4명이나 빼 가는 경우는 없다. 유럽에 이런 일이 있다면 팬들이 시위를 했을 것이다. 같은 아시아의 일본과 달리 한국은 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은 열심히 선수에게 투자하는데 아무리 국가대표팀이라 하더라도 프로구단이 월급 주는 선수를 마음대로 데려다 쓰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반드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귀네슈 감독은 또 “내가 젊은 선수를 키워 봤자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을 것이다. 축구협회의 대표 차출을 보면 ‘감독들아! 어린 선수를 키우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까지 말했다.
이번 올림픽대표 차출 여파로 서울과 협회의 갈등이 또다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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