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칸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후지카와가 쇼난과의 연습경기(10일)에서 156킬로짜리 광속구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후지카와는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고구속을 바꾼 후지카와는 “다른 구장에서보다 스피드건의 속도가 빠르게 찍힌 것 같다”며 “구속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지카와의 종전 최고구속은 155킬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파이어볼러답게 시즌 내내 150킬로가 넘는 광속구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특히 종속이 빨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이승엽도 후지카와의 빠른 직구에 눌려 통산대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후지카와는 13일부터 주니치 드래곤스를 상대로 클라이막스 시리즈’ 제 1 스테이지를 치른다. 직구스피드가 최고조에 올라 있다는 것은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도 불 같은 광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즌 후반 잦은 등판으로 피로가 누적됐지만, 정규시즌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다시 시즌 초반과 같은 대포알 직구를 뿌릴 수 있을 것이다.
후지카와는 기량 뿐만 아니라 강타자들의 정면대결에서도 직구만을 고집하는 두둑한 배짱과 깔끔한 매너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0시즌 데뷔 후 줄곧 한신에서 뛰고 있는 후지카와는 2005년 7승 1패 1.3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뒤 5승 0패 17세이브 0.68을 기록한 2006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풀타임 클로저 첫 시즌은 2007시즌에는 71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46세이브 1.63을 기록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2006 WBC 야구대회 때 ‘야구천재’ 이종범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얻은 맞은 투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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