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홈런 3방과 송진우, 류현진, 구대성의 특급 계투를 앞세워 삼성을 5-3으로 꺾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화는 14일부터 정규시즌 2위 두산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한화의 승부사는 이범호였다.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범호는 2-1로 앞선 3회 1사 후 윤성환의 3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고 3-2로 쫓긴 7회 오승환의 2구 슬라이더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올 포스트시즌 2, 3호 홈런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7개). 이범호는 3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맹타로 3차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아름다운 노장’ 송진우는 2-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 구원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1실점에 삼진 3개를 잡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는 시속 134∼138km에 머물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송진우는 포스트시즌 최고령(41세 7개월 26일) 승리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경기 출장(9경기)과 최다 투구 이닝(36과 3분의 1이닝) 기록도 이어갔다.
촬영: 황태훈 기자
한화 ‘괴물’ 류현진과 삼성 ‘돌부처’ 오승환의 맞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
1차전 승리투수 류현진은 6회 구원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1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류현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팀 승리를 위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승환은 6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2실점하며 무너졌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오늘 승리를 위해 류현진까지 등판시켜 당장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류현진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최후까지 승부 알수 없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송진우의 투구수가 많아 조바심이 생겼지만 무사히 넘겼다. 9회 신명철의 홈런에 좋지 않은 느낌도 받았지만 결국 이겼다. 류현진은 1차전 때 128개, 오늘 55개의 공을 던졌는데 플레이오프 때 투수 기용을 어떻게 할지 난감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올 선발투수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결국 선발싸움에서 밀렸다”
▽삼성 선동렬 감독=선발 싸움에서 졌다. 한화는 찬스에서 득점타를 터뜨려 줬는데 우리는 기회 때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올해 선발투수진 운용에 힘이 들었다. 내년에는 좋은 투수를 발굴해서 키워야 한다. 공격진도 올해는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왔고 약한 면도 있었는데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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