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서 병살타 7개...역대 포스트시즌 최다기록

  • 입력 2007년 10월 14일 18시 26분


‘병살타 퍼레이드’

타격하는 팀 입장에서 병살타는 최악의 결과다. 좋은 찬스를 무산시키는 것은 물론 한꺼번에 2개의 아웃카운트를 까먹게 되니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플레이오프 맞붙은 한화와 두산은 14일 1차전에서 수많은 병살타를 남발하며 숱한 찬스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패한 한화는 물론 승리한 두산 역시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쏟아냈다.

이날 나온 병살타는 두산 4개, 한화 3개 등 총 7개.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많은 병살타가 나온 경기였다. 종전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병살타 기록은 2003년 KIA와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온 6개. 한국시리즈 기록은 5개(총 3차례)가 최다였다.

이날 병살타 행진은 1회초부터 시작됐다. 1사 1루에서 한화의 크루즈가 유격수 방면을 땅볼을 굴렸고 두산 유격수 이대수가 2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를 잡아 대량 병살타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두산도 병살타의 악몽을 벗어나지 못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의 채상병이 4-6-3의 병살타를 때린데 이어 3회에도 최준석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4회에도 무사 1루의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기록했던 채상병이 이날 자신의 2번째 병살타를 때렸다.

5회초 한화의 신경현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때린 후 6회에는 양 팀 모두 병살타를 기록했다. 한화가 6회초 무사 1루에서 고동진이 4-6-3의 병살타를 때렸고 6회말에는 두산의 안경현이 비슷한 방면으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날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한 두산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팀 최다 병살타 타이기록도 세워 경기에서 이기고도 ‘옥에 티’를 남겼다. 특히 두산은 전신 OB가 87년 해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한 바 있어 팀 사상 2번째로 부끄러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밖에도 83년 한국시리즈에서 MBC가 역시 해태를 상대로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한 바 있다.

잠실야구장=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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