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 느낌과 각오가 새롭습니다. 올 시즌을 마감하는 시기에 접어들었기에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오늘은 롱 퍼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롱 퍼팅은 그린 위에서 하는 티샷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10m 이상 되는 먼 거리에서는 볼을 컵 안에 떨어뜨리기보다 될 수 있으면 컵에 가깝게 보내 다음 퍼팅을 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운이 좋아서 들어간다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고 자칫 한 타를 더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롱 퍼팅을 할 때는 컵 주위에 커다란 원이 있다는 상상을 하고 그 안에 볼을 가져다 놓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턱대고 욕심을 부리다가 더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드라이브샷도 마찬가지죠. 멀리 보내려고 욕심내다가 미스 샷이 나거나 OB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거리는 조금 덜 나오더라도 안전하고 똑바로 칠 수 있는 만큼만 치면 세컨드 샷에서 온 그린을 노릴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버디도 할 수 있습니다.
롱 퍼팅도 똑같아요. 욕심을 버리고 안전하게 다음 퍼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롱 퍼팅을 할 때도 장애요소가 있습니다. 롱 퍼팅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옆 경사를 계산해야 합니다. 너무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는 없지만 옆 경사를 무시하면 다음 퍼팅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이렇게 롱 퍼팅은 컵 근처에 볼을 가져다 놓는 것과 경사를 계산하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중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거리감을 맞추는 것입니다. 옆 경사를 아무리 정확하게 읽었더라도 힘이 강하면 볼은 생각한 만큼 라인을 타지 않고 컵을 지나쳐 버립니다. 반대로 힘이 약하면 볼은 생각보다 많이 휘고 또 컵에 미치지도 않습니다.
거리감이 정확하면 비록 라인을 따라 볼이 가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예상하던 컵 주위의 원 안에 볼이 놓일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음 퍼팅을 하기 쉬워지는 것이죠. 성공할 확률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다음 샷이 편하도록 만들어 주세요. 보기를 막는 왕도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경주에서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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