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장. ‘빅보이’ 이대호(롯데)와 ‘타격왕’ 이현곤(KIA), ‘도루왕’ 이대형(LG), ‘안타제조기’ 장성호(KIA) 등 10여 명이 러닝을 하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예비 국가대표팀과 상비군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전에 앞서 합동훈련에 들어간 것.
연습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왕복 달리기를 하던 이대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게 무슨 대표팀이야. 육상부지”라고 농담을 던지자 김용일(현대) 대표팀 트레이닝 코치는 “그럼 대호만 3바퀴 더”라고 응수했다.
러닝을 마친 선수들은 짝을 이뤄 캐치볼과 토스배팅을 했다. 오른쪽 타자인 이대호가 토스배팅에서 왼쪽 타석에 들어서 장타를 날리자 이현곤은 “대단해”를 연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속내는 치열했다. 이대형은 “국가대표 후보가 된 건 영광이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비군 송승준(롯데)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올림픽 대표팀 최종 멤버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마무리되는 11월 26일경 결정된다. 유승안 상비군 감독은 “훈련 기간에 국가대표 후보가 탈락하고 상비군이 발탁될 수 있다. 실력 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합숙훈련을 한 뒤 11월 1일부터 대표팀 후보 33명과 상비군 21명이 잠실야구장에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성남=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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