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회 2만 돌파… 백제-경주도 1만명 레이스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대 마라톤인 서울국제, 백제, 경주 대회에 참가한 마스터스들이 레이스를 마친 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경치가 좋았다”는 말이다.
‘달리는 재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 세 마라톤이 아름다운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
3월에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는 대회. 1931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급격한 도시화의 영향으로 교통량이 급증하자 1970년대부터 사대문 밖에서 열리다 2000년 서울 한복판으로 되돌아왔고 2005년부터 서울시의 명물로 자리 잡은 청계천 옆길을 왕복하고 서울숲을 거치는 환상적인 코스로 완성됐다.
대회의 인기는 참가자 증가 추이에서 확인된다. 42.195km의 풀코스로만 대회가 열리는데도 2005년 대회부터는 참가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2만2434명이 참가했다. 2001년 대회(1만786명)와 비교해 두 배가 넘게 늘어난 것.
육상 관계자들은 “참가자 규모에서나 코스에서나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라고 입을 모았다.
14일 공주에서 6회 대회를 치른 백제마라톤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주로 참가하는 대표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첫 대회에는 5690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9996명이 참가해 역시 참가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공주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공주시 일대와 백제큰길을 달려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대회 코스는 무령왕릉, 공산성 등 백제 사적지를 아우른다.
1999년 국내 마라톤 대회로는 사상 처음 참가자 1만 명(1만1303명) 시대를 열었던 경주마라톤은 국내 대표적인 마스터스 대회로 성장한 데다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승격해 품격을 더했다. 매년 꾸준히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영남권 최고의 마라톤 축제로 성장했다.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강변로를 왕복하고 경주시 외곽으로 나갔다가 다시 중심지를 통과해 출발지로 돌아오는 대회 코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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