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의 이름으로]<下>꿈나무를 키워라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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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국민 스포츠’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는 해마다 급증한다. 반면 엘리트 마라톤은 침체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초중고교 중장거리 선수 육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아일보는 마라톤 꿈나무들을 키우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2002년부터 개최한 전국구간마라톤대회가 그 현장이다. 구간 마라톤은 42.195km 풀코스를 5∼7개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 릴레이 마라톤이다.

일본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을 잇달아 제패한 마라톤 강국. 남자 최고 기록도 2시간 6분 16초로 이봉주의 한국 최고 기록(2시간 7분 20초)보다 1분 이상 앞선다. 아테네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를 키워 낸 후지타 노부유키 일본 시스맥스팀 감독은 5월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초청 강연에서 “여자 마라톤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일본에는 마라톤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5000m, 1만 m, 구간대회가 많은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도로를 달리는 구간 마라톤은 풀코스를 완주할 수 없는 어린 선수들이 마라토너의 꿈을 키울 최고의 기회다. 배문고 시절 ‘제2의 황영조’로 떠오른 전은회(건국대)와 김성은(삼성전자) 등 남녀 마라톤 유망주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 전은회와 김성은은 2004∼2006년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장학생 출신이다.

올해 전국구간마라톤대회는 4월 22일 충남 공주시 백제큰길에서 풀코스를 6개 구간으로 나눠 달렸다. 13팀이 참가한 남고부에서는 충북체고(2시간 8분 46초)가, 11팀이 출전한 여고부에서는 상지여고(2시간 29분 35초)가 우승했다. 충북체고 백수인은 8.1km를 뛰는 2구간(23분 58초)에서 2위권을 크게 따돌리며 팀 우승을 이끌어 고교 장거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꿈과 희망의 레이스’로 자리 잡은 전국구간마라톤대회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제2, 제3의 이봉주’가 거기에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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