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파리아스의 ‘67분 마법’ 통했다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08분


“내가 해결사” 프로축구 2007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이광재가 후반 31분 울산 현대 골문에 결승골을 꽂아 넣은 뒤 오른손을 들고 뛰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내가 해결사” 프로축구 2007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이광재가 후반 31분 울산 현대 골문에 결승골을 꽂아 넣은 뒤 오른손을 들고 뛰어가며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벼랑 끝 싸움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스타가 탄생하게 마련이다.

2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광재(27·포항 스틸러스)란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후반 22분 슈벵크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이광재는 1-1이던 후반 31분 김기동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자 아크서클 쪽을 파고들었고 김기동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전진하는 울산 현대 골키퍼 김지혁의 방어망을 무너뜨리며 결승골을 낚아냈다. 이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정규리그 5위 포항은 이광재의 깜짝 활약으로 3위 울산을 2-1로 꺾고 2위 수원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다. 플레이오프는 31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인 이광재는 배재고와 대구대를 거친 뒤 광주 상무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늦깎이’.

“축구 인생의 최대 걸림돌인 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프로에만 전념하려고 했다”는 게 그의 말. 이광재는 전역 후 2004년 전남 드래곤즈에 둥지를 틀었고 올해 포항에 몸담아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조커’로 거듭났다.

이광재는 20일 열린 경남 FC와의 준플레이오프 6강에서도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1분 뒤 선제골을 낚아 경남을 승부차기 끝에 무너뜨린 데 힘을 보태는 등 올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6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해결사’로 멋진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 34분 포항 황재원에게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부상에서 회복한 염기훈과 마차도 등을 투입해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25분 우성용이 만회골을 낚았지만 6분 뒤 이광재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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