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컴퓨터 가드’ 이상민(35).
KCC에서 이적한 그는 시즌 개막 후 2경기 연패에 빠져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 게다가 삼성에서 서장훈을 영입하면서 자신을 내보냈던 KCC는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어 부담감이 컸다.
‘이상민 효과’보다는 ‘서장훈 효과’가 컸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 이상민이 이틀 연속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눈부신 활약으로 활짝 웃었다.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KCC의 경기.
친정팀과 처음으로 맞붙은 이상민은 26득점, 6리바운드로 104-94의 완승을 주도했다. 팀의 시즌 첫 승이자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KCC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남다른 감회에 빠졌다. 이 경기는 팬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3000장이 넘는 입장권 예매를 기록하며 7000명 가까운 관중이 몰려들었다. 삼성의 협력 수비에 묶인 서장훈은 4점에 그쳤다.
이상민은 28일 시즌 개막 후 1패도 없이 4연승을 달리던 LG와의 창원 경기에서도 자신의 프로 최다인 35점(3점슛 6개)을 퍼부으며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이 81-76으로 이겨 2연승. 87%의 높은 야투성공률을 기록한 이상민의 종전 득점 기록은 2002년 오리온스전에서 세웠던 30점.
LG 신선우 감독은 이상민이 현대와 KCC 시절 3차례 우승을 합작했던 은사였기에 이날 경기 역시 그에게는 의미가 각별했다.
SK 김진 감독은 1996년부터 올봄까지 코치와 감독으로 몸담았던 오리온스와의 이적 후 첫 경기에서 81-78의 역전승을 맛봤다. 방성윤(21득점)을 비롯해 출전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SK는 1패 후 4연승을 질주해 동부, LG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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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적
삼성 104-94 KCC
SK 86-84 전자랜드
LG 86-83 모비스
▽창원(삼성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삼성 | 23 | 16 | 21 | 21 | 81 |
L G | 19 | 16 | 21 | 20 | 76 |
▽안양(KT&G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KT&G | 22 | 19 | 20 | 16 | 77 |
전자랜드 | 13 | 19 | 5 | 21 | 58 |
▽잠실(SK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SK | 20 | 13 | 26 | 22 | 81 |
오리온스 | 26 | 18 | 14 | 20 | 78 |
▽원주(동부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동부 | 19 | 15 | 29 | 24 | 87 |
KTF | 20 | 19 | 23 | 10 |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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