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존 레스터의 완벽투와 마이크 로웰과 바비 킬티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4-3,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0패를 기록,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또한 페드로 마르티네스-커트 실링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우승을 맛본 200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정상탈환에 성공한 보스턴은 팀 창단 이래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정규시즌 마지막 15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7경기, 총 22경기에서 21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콜로라도는 정작 월드시리즈에서 단 1승도 챙기 못하는 부진으로 팀 창단 이후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올 시즌 암을 정복한 선발투수 존 레스터의 투혼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레스터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타자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은 콜로라도 강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레스터는 3회말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마쓰이 가즈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앞선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맹활약한 보스턴의 선발진(조시 베켓-커트 실링-마쓰자카 다이스케)처럼 제 몫을 다한 레스터와는 달리 중간계투진들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보스턴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매니 델카멘은 7회 브래드 호프에게 솔로홈런을, 8회 마이크 팀린에 이어 네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일본인 투수’ 히데키 오카지마는 8회 가렛 앳킨스에게 투런홈런을 얻어 맞았다.
하지만 보스턴에는 마무리 투수 파펠본이 있었다. 파펠본은 8회 1사부터 9회 스미스를 삼진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선발 레스터의 눈부신 호투를 발판 삼아 보스턴은 1회초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자코비 엘스버리의 2루타와 후속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내야땅볼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3번타자 오티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득점찬스에서 후속 라미레즈의 병살타로 아쉽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1-0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보스턴은 5회초 1사 2루에서 제이슨 베리텍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그렇지만 후속 레스터와 엘스버리가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2-0
7회초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로웰이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내 승기를 잡은 보스턴은 3-1로 앞선 8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킬티가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4-1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콜로라도 타선은 7회말 호프의 솔로홈런과 8회말 앳킨스의 투런포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보스턴의 마무리 파펠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1점차로 석패하고 말았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manu3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