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는 1일 홈구장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니혼햄을 1-0으로 꺾고 4승 1패를 기록하며 5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주니치는 1954년 일본시리즈 우승 뒤 6번이나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본시리즈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주니치는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가 8회까지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합작 퍼펙트’를 기록했다.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병규는 삼진 2개, 1루 땅볼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일본 진출 첫해 챔피언 반지를 끼는 행운을 누렸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이병규는 국내에서 10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병규는 이날은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2차전 쐐기 2점 홈런, 3차전 2타점 2루타, 4차전 호수비 등 3경기 연속 타점에 팀 내 최다인 5타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이병규는 2005년 지바 롯데에서 우승을 맛봤던 이승엽(요미우리)에 이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2004년 사령탑으로 부임한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세 번째 도전에서 주니치를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 니혼햄과 맞붙었지만 1승 뒤 4연패로 삿포로돔에서 무릎을 꿇었던 주니치는 ‘1패 뒤 4연승’으로 홈에서 복수전을 완성했다.
이병규는 8일부터 나흘간 도쿄돔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LG 시절 스승이었던 SK 김성근 감독과 ‘사제 대결’을 펼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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