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용서했으면…”

  • 입력 2007년 11월 2일 11시 30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을 용서했으면 좋겠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코치 역시 마음이 편치 못했다. 평소 침착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홍 코치이지만 이날만큼은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홍 코치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축구대표팀 음주파문 관련 상벌위원회 개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용납 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어린 선수들이 아닌 고참 선수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코치는 “이 선수들은 한국축구를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고, 많은 것을 안겨준 선수들이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축구팬들이 선수들을 이해하고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두둔했다.

홍 코치는 이번 음주파문에 대해 지도자인 자신도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핌 베어백 감독, 고트비 코치 등 외국인 코치들이 중심이 된 대표팀에서 형 역할을 해줘야 할 내가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어 홍 코치는 “선수들을 지도한 코칭스태프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용서될 수 있다면 차라리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팀메이트로 지내며 ‘형’, ‘동생’ 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홍 코치는 “시즌이 마감될 쯤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 대회 당시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일반 회사에서의 ‘뒷풀이 문화’와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이번 음주사건은 한국대표팀은 지난 7월 열린 아시안컵대회 기간 발생했으며, 대표팀에서도 간판급인 이운재(수원), 우성용, 김상식 (이상 성남), 이동국(미들즈브러)이 포함돼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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