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유도훈 감독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주희정을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 ‘베스트 5’가 한 명도 없다는 것.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주포 양희승을 KTF에 내줘 확실한 ‘해결사’마저 사라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 감독은 별 욕심 없다는 듯 “스타가 없는 만큼 조직력과 빠른 공격으로 승부하겠다”면서 “3라운드 정도면 우리의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G의 조직력은 벌써 정점에 달한 듯했다.
KT&G는 ‘스타군단’ SK를 맞아 ‘테크노 가드’ 주희정을 중심으로 출전 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82-74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T&G는 4승 4패로 5위가 됐다. SK는 시즌 첫 2연패에 빠지며 5승 3패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이날 승부의 백미는 프로 11년차인 주희정과 ‘슈퍼 신인’ SK 김태술 간의 가드 대결. 주희정은 부산 동아고 7년 후배인 김태술에게 마치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듯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17득점, 7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승리를 주도했다.
김태술은 11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맞섰으나 접전을 펼치던 4쿼터 주희정의 수비에 막혀 애를 먹었다.
김태술의 연세대 동기인 KT&G 신인 양희종은 4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6점을 터뜨렸다.
SK 방성윤은 양 팀 최다인 23점을 넣었으나 4쿼터 2점에 묶이며 3개의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45-31로 끝낸 KT&G는 후반 들어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 넣은 방성윤을 앞세운 SK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KT&G는 마퀸 챈들러(14득점)가 종료 2분 6초 전 넣은 덩크슛에 이어 종료 59.8초 전에는 3점슛을 넣어 78-74를 만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잠실(KT&G 1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KT&G | 18 | 27 | 18 | 19 | 82 |
SK | 20 | 11 | 30 | 13 | 74 |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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