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코치 “박찬호 살아나야 한국야구가 산다”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국보 투수’ 선동렬 야구대표팀 수석코치(오른쪽)가 7일 잠실야구장 불펜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에게 직접 투구 동작을 보여 주며 한 수 지도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국보 투수’ 선동렬 야구대표팀 수석코치(오른쪽)가 7일 잠실야구장 불펜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에게 직접 투구 동작을 보여 주며 한 수 지도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 올림픽야구대표 훈련현장

“제 폼은 지금 어떤가요.”(박찬호)

“(오른쪽 골반 부위를 툭툭 치며) 여기에 힘을 주고 차 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선동렬 코치)

‘코리안 특급’ 박찬호(34·휴스턴)와 국내 프로야구의 유일한 200승 투수 송진우(41·한화)가 한 수 배웠다. 강사는 ‘국보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선동렬(44) 야구대표팀 수석 코치.

대표팀과 상비군의 평가전이 열린 7일 잠실야구장. 경기를 1시간 남짓 앞두고 선 코치가 송진우와 박찬호를 불펜으로 불렀다. 한참 동안 둘의 연습 투구가 이어진 뒤 선 코치가 ‘강의’를 시작했다.

“둘을 비교해 보려고 같이 던지라고 했다. 진우는 괜찮은데 찬호는 지금 마무리 동작에서 오른쪽 다리에 힘이 안 실린다. 그러니 팔로만 던지게 되고 타자 앞에서 볼이 밋밋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113승을 거둔 박찬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 지적. 하지만 선 코치가 입고 있던 잠바까지 벗어 던진 채 직접 투구 동작을 반복해 가며 30분 가까이 ‘열강’을 이어 가자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을 하는 모습.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마흔 살이 넘은 (송)진우를 앞에 두고 이런 얘기 하면 미안하지만 내가 30대 후반에 선수로 뛴 경험을 되살려 보면 투구 폼은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바꿔야 생존할 수 있더라. 하지만 뒷발을 이용해 던지는 것은 기본이니까 항상 머릿속에 넣고 있어라.”

듣고 있던 송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코치님 말씀이 맞습니다.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니 200개를 던져도 힘들지 않던데요.”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박찬호는 5일 상비군과의 1차 평가전에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전성기보다 구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예선 통과에 ‘사활’을 건 한국으로서는 선발 투입이 유력한 박찬호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 대선배의 원포인트 레슨이 박찬호의 공에 위력을 보태 줄지 주목된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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