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vs 오치아이 “선발? 몰라” 기싸움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SK 선수들이 7일 일본 도쿄돔에서 몸을 풀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8일 오후 6시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와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도쿄=연합뉴스
SK 선수들이 7일 일본 도쿄돔에서 몸을 풀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는 8일 오후 6시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와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도쿄=연합뉴스
SK- 주니치 한일야구 자존심 한판 승부 오늘 오후6시

“정말 신기해요.”

7일 오후 일본 도쿄돔.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 참석한 SK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시작하자 “깡” 하는 타구 음에 이어 관중석에 공이 떨어지는 “딱”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날 훈련 때 거의 전원이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선수가 속출했다. 경쾌한 타구 소리만큼이나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광길 주루 코치는 “돔구장인 만큼 바람의 영향도 없고 공의 반발력도 좋아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인조잔디와 돔구장의 특성 때문에 수비하기가 쉽지 않고 이번 경기에 사용되는 공인구가 상대적으로 미끄러워 투수가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걱정을 했다.

이날 주니치와 SK는 2시간 간격으로 8일 오후 6시에 열릴 맞대결에 앞선 마무리 훈련을 했다. 서로의 훈련을 지켜보는 와중에 대결을 앞둔 두 감독의 기 싸움도 뜨거웠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은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선발 투수는 내일 결정할 계획”이라며 보안에 신경을 썼다.

김성근 감독도 “선발을 누구로 할지 오늘 밤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3)는 옛 사부인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와의 대결에 대해 “팀 간의 대결이니 소속 팀인 주니치의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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