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왜 타냐고요? 자유로우니까!”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엑스 게임(X-game)’으로 불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무엇보다 자유로움, 독창성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다.

스노보드 1인자이자 세계 익스트림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미국의 숀 화이트(21·사진)는 록스타 같은 복장부터 파격이었다.

보드 관련 장비 및 의류업체 버튼(Burton) 홍보 차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동료들과 함께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어깨를 뒤덮은 치렁치렁한 곱슬머리가 인상적이었다. 답변도 상식을 뛰어넘었다.

―오늘 회견장에 30분이나 늦게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가.

“머리를 말리느라 그랬다.”

―돈을 많이 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

“(창밖으로 보이는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저 건물은 얼마인가.”

―한국에 처음 온 소감은….

“한국에 눈이 온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는 6세 때 보드를 시작한 ‘보드 신동’. 3바퀴 회전 같은 고난도 기술과 독특한 개성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2003년부터 4년 연속 익스트림 스포츠의 올림픽 격인 ‘엑스게임스’ 스노보드 슈퍼파이프 부문을 석권했고 올해는 스케이트보드 부문에서 우승했다.

6세 때부터 버튼사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의 후원사만도 오클리, 소니, HP 등 16개사에 이른다. 한 해 수입만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실 한 해 수입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며 “보드를 타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고) 즐겁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만약 보드를 안 했으면 음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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