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친정팀 LA 다저스와 계약

  • 입력 2007년 11월 8일 16시 52분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친정팀 LA 다저스로 컴백했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은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아직까지 박찬호의 계약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시작하는 루키와 비슷한 계약조건”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마이너리그 혹은 스플릿계약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13년 전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고, 미국에 처음 건너가 시작했던 다저타운에서 내년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게 됐다.”며 “내가 다시 하고 싶고, 그리워 했던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는 친정 복귀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의 말처럼 LA 다저스는 그에게 추억의 팀이다. 94년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97년부터 5년 연속으로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다저스의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커리어하이였던 시즌 18승을 거둔 2000년, 그리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2001년 모두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또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통산 113승 중 80승을 다저스에서 거뒀다.

그러나 박찬호는 2002시즌 FA로 다저스를 떠나 택사스로 이적한 뒤 급격한 하향세를 겪었다.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구위마저 하락하며 다저스 시절의 위력적인 모습을 잃어 버렸다. 결국 박찬호는 택사스를 거쳐 샌디에이고로 이적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다시 이적했으나 1경기에만 나와 1패만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올해 82승 80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으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친 다저스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뉴욕 양키스를 이끌었던 조 토리가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번 오프시즌 동안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추진한다는 방침.

다저스의 마운드가 매우 탄탄한 만큼 박찬호로서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올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박찬호는 오는 11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치른 후 12월 1일부터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하는 등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