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8일(한국시간) 타이베이 티엔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37회 야구월드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베네주엘라에 4-0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완봉승. 한국은 7일 열린 첫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롯데)의 호투를 앞세워 캐나다를 5-0으로 제압했다.
까다로운 상대 캐나다와 베네주엘라를 차례로 격파한 한국은 2승 무패를 기록, 결선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은 이날 오후 경기를 치르는 네덜란드와 쿠바가 승리를 거두더라도 공동선두를 지킬 수 있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이 장원준이었다면 2차전은 좌완 이승호(LG)를 위한 경기였다. 현재윤(삼성)과 호흡을 맞춘 이승호는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대회 첫 승.
한국은 1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했던 송신영(현대) 등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독일을 8-0으로제압했던 베네주엘라의 강타선을 셧아웃시켰다.
타석에서는 롯데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주찬은 1-0으로 앞서는 귀중한 솔로아치를 날렸고, 이승화는 7회초 승리를 확정짓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1차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김주찬은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홈런을 터뜨리는 등 공격첨병과 해결사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5회까지 베네주엘라 선발 알바레스 예페스의 호투에 눌려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6회 김주찬의 솔로홈런으로 0-0의 균형을 깨뜨린 뒤 7회 이승화의 투런포로 2점을 더했다. 한국은 계속된 7회초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9일 약체 태국을 상대로 3차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가 없었던 정찬헌(LG), 진야곱(두산) 등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제 37회 야구월드컵은 모두 16개국이 참가, A-B조로 8개국이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다. 조별로 상위 4팀이 결선리그에 진출해 16일부터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지난 36회 대회에서 최대성, 김대우 등의 호투를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1982년 우승 이후 24년 동안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쿠바는 이번 대회에서 10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공격을 주도한 김주찬. 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