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열도정복’…SK, 주니치에 6-3 승리

  • 입력 2007년 11월 8일 21시 36분


‘거물루키’ 김광현(19.SK)이 도쿄돔을 정복했다.

김광현은 8일(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7’ 1차전에 선발 등판,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 우승팀 주니치 드래곤스의 막강타선을 잠재웠다. 6 2/3이닝 3안타 1실점 5K.

김광현은 팀이 6-0으로 앞선 7회 2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됐으나, 구원등판한 조웅천이 홈런을 얻어 맞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7개.

김광현이 호투한 SK는 주니치에 3-0으로 승리,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SK는 코나미컵에서 일본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첫번째 팀이 됐다. 2005, 2006년 대회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대표로 출전했으나 지바 롯데 마린스(2패)와 니혼햄 파이터스(1패)에게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겁 없는 신인 김광현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김광현의 매력은 큰 경기에서 더욱 강력한 투구내용을 자랑한다는 것. 큰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있어 유독 중요한 경기에서 뛰어난 투구내용을 보여왔다.

지난해 9월 쿠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혼자 4승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달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시리즈의 흐름을 바꾸는 호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광현은 높은 타점을 활용한 위력적인 직구와 각도 큰 커브를 앞세워 주니치의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압도했다. 아시안게임, WBC대회,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일본킬러’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타석에서는 한국시리즈 MVP에 빛나는 ‘캐넌히터’ 김재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큰 경기에 강한 김재현은 2루타 2개로 SK의 공격을 주도했다. 5타석 4타수 2안타 1타점. 4번타자로 출전한 이호준도 2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SK는 4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김재현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잡은 SK는 2루수 아라키의 송구를 1루수 아라이가 놓친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 김재현의 2루타와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뒤 7회에도 이호준의 적시타와 상대투수의 와일드피치 등을 묶어 3점을 더했다. 6-0.

주니치는 경기 후반 이노우에의 투런아치와 이바타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따라 붙었지만, 6점의 점수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SK는 9일 오후 12시 중국올스타팀을 상대로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사진=주니치 타선을 상대로 괴력투를 선보인 김광현. 제공=SK 와이번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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