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한국 SK와 일본 주니치의 결승전이 열린 도쿄돔은 파란색 옷을 입은 주니치 팬들로 가득했다. 2만여 주니치 팬들의 물결 속에서 3루수 쪽 1000명의 SK 응원단은 너무나 적어 보였다.
8회말 도쿄돔의 스피커를 통해 ‘연안부두’가 흐르자 3루 관중석의 빨간 물결이 일렁였다. 그리고 SK는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예선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팀으로서 코나미컵 첫 우승을 품에 안는 듯했다.
양 팀은 각각 솔로와 2점 홈런을 맞교환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9회까지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SK는 마지막 관문인 주니치를 넘지 못하고 5-6, 한 점 차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SK는 선발 레이번을 비롯해 김광현 조웅천 송은범 가득염 로마노 등 6명의 투수진을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호투했던 주니치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는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았다.
1회 선두 타자 정근우가 경기 시작과 함께 주니치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유격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이진영의 1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박재홍의 내야 안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주니치의 반격은 매서웠다. 2회 이노우에 가즈키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5회 후지이 아쓰시의 2루타와 아라키 마사히로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보태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나미컵에서 전날까지 12타수 1안타로 부진에 빠졌던 이병규는 3-2로 앞선 6회 김광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7회 김재현의 솔로홈런과 8회 이진영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재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주니치는 5-5로 맞선 9회 2사 3루에서 이바타 히로카즈의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올렸다.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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