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일본 주니치와의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에서 5-6으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패장의 초라한 모습은 보여 주지 않았다.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희망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희망을 본 코나미컵
김 감독은 1991년 한일 슈퍼게임 때와 비교하며 “16년이 지난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 됐다. 여기 오기 전엔 팀 대 팀의 대결은 열세라고 봤는데 막상 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김광현과 김재현 등 SK 선수들도 “막상 붙어 보니 대등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단 한 선수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거나 올스타에 들지 못했지만 주전과 후보를 가리지 않는 ‘토털 야구’로 창단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SK는 코나미컵에서도 예선에서 주니치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고 대만 퉁이와 중국 올스타팀을 콜드게임으로 이기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SK의 선전은 안정된 마운드와 과감한 주루 플레이, 상하위 타선 구별 없는 고른 공격력 등이 밑받침됐기 때문이다. ‘김성근 사단’ 특유의 정신력도 큰 힘이 됐다.
○ 마침표 대신 쉼표
SK 선수들은 한동안 세 갈래로 나뉘게 된다. 정대현 박경완 이진영 이호준 정근우 등 5명은 12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김재현 정경배 가득염 등 고참 선수 등 8명은 귀국한다. 외국인 투수 레이번과 로마노는 자국으로 돌아간다. 김광현 등 젊은 선수들은 하루를 쉰 뒤 13일 고지 캠프로 가 내년을 위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고지에서 신인, 2군 유망주가 벌이는 오릭스와의 평가전을 직접 참관한다.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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